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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화

자정에 여는 북한의 열병식

by 曺明和 2021. 9. 10.

2021990, 북한은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과 경축 행사를 벌였다.

 

남쪽에서는 대미·대남 위협용 신무기를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을 뒤집고 민간이 중심이 된 열병식을 연 것은 내부 결속 의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당분간 대외 이슈보다는 내부 이슈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말이다, 국가의 열병식을 자정에 연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자. 군대를 밤에 잠도 재우지 않고 이동시킨다는 것이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생각할 수 있는 일인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자정에 광장에서 떼춤 추고 불꽃놀이 하겠는가? 그것도 1년 안에 세 번씩이나. 그것을 두고 축제 분위기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라고만 풀이하고 있을 건가?

 

나는 정말 우려스럽다. 그런 짓은 마약 먹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짓이다. 물론 안 먹이더라도 하루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저렇게 훈련된 사람들이 장차 유사시에 마약 아니라 뭣이든 못 먹겠는가? 우리는 2차대전에서 일본과 독일이 병사들에게 필로폰을 먹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몇 일씩 잠을 자지 않고도 마지노선을 돌아 프랑스로 돌격할 수 있었던 것은, 가미카제를 부르짖으면서 자폭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메타암페타민이라고 분류되는 필로폰의 힘이었음을 우리는 안다. 러시아 자료에 의하면 미국도 월남전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남베트남과 주월한국군에게도 주었고.

 

하나의 민족이니까 남과 북이 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생각, 그건 좋다. 하지만 그런 목표부터 앞세우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휴전상태에 있는 바로 이웃 나라가 저렇듯 자정에 발광하는 집단임을 깨닫고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웃의 광기부터 눅이지 않으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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