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부당1 당동벌이(黨同伐異) ‘黨’이란 문자에는 ‘무리’라는 뜻도 있지만 거기서 전의(轉意)하여 ‘불편부당(不偏不黨)’처럼 ‘치우치다’ 또는 ‘서로 도와 나쁜 짓을 숨기다’라는 뜻도 갖는다. 군자부당(君子不黨: 군자는 의견이나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서로 도와 나쁜 짓을 하는 법이 아니다)이라는 孔子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자에서 ‘당(黨)’은 결코 좋은 의미의 글자가 아니다. 요즘 관념으로야 정당(政黨)이란 바람직한 정치집단이고, 정당끼리의 다툼 또한 정상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한자문화권의 전통적인 관념으로는 당을 짓는 것 자체가 비난의 대상일 뿐 아니라 당파간의 다툼 즉 당쟁은 나라를 망치는 첫째 원인으로 꼽힌다. 아무리 이념이 다르고 색깔이 달라도 오로지 내세우는 제일의 가치는 ‘和’요 ‘안정’이다. 그러다보.. 2024.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