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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화권2

복록영종(福祿永終) 오래 버티는 것이 확실한 승리요 유일한 소망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평생을 간고의 세월로만 보내야 한다면 그다지 살 맛이 나지는 않을 게다. 그래서 천장지구를 바란 다음에는 그 위에 반드시 추가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복과 록(우리말의 두음법칙이란 정말 무효하다. 당장 없애야 할 법칙이다)이다. 복과 록은 무엇인가? 오복(五福)이니 팔복(八福)이니 하는 말을 들으면 복이란 것이 마치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원리처럼 착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복과 록’이란 ‘돈과 지위에 따른 각종 이득’ 외에 다름 아니다. 자기 나름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복을 다섯 개쯤 차례로 주어 섬기고는 오복이라고 이름하고, 그것만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아 세 개쯤 더 주어 섬기고는 팔복이라고 이름했을 뿐이지 그런 것이 무슨 원리.. 2024. 3. 16.
글로 대화하기 한자문화권에서 글쓰기는 권력의 도구로서 시작되었다. 권력자의 권위를 보이기 위한 수단, 그나마 겉과 속이 다른 상징수단으로 만들기 시작한 것이 갑골문자였다. 중국의 문자는 일반 사람들의 의사소통 수단이나 약속을 표기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발된 것아 아니다. 따라서 글은 권력의 상층부만이 쓸 줄 알았고(청나라 말기 문맹률은 95~97%였다는 통계가 있다), 글쓰기란 권력구조의 강화에 기여해야 했으며, 그것에 거슬리는 글쓰기는 용납될 수 없었다.(북한에서 나오는 글들을 보라. 학술서적에서조차 ‘수령님의 은혜’니 ‘장군님의 은혜’니 하는 표현이 없으면 글쓰기가 될 수 없다. 북한은 중국보다 더 중국적으로 된 것이다) 글을 쓰려면 누구든 권력자의 심기를 살피는 자기검열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한자문화권에서 글쓰기.. 2021.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