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2 인(仁)이란 무엇인가? 우주의 구조가 하늘과 땅으로 나뉜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세상의 구조도 지배층과 피지배층으로 나뉜다는 것이 공자 사유체계의 기본 틀입니다. 하늘의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질서 있게 움직이듯이, 인간세상도 군주를 중심으로 질서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군주의 권력을 영속시키기 위해 天이라는 관념을 만들어 연결시킵니다. 물론 그러한 구상은 순전히 공자가 창안한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내려오던 관념들을 정리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공자의 사유체계는 이렇듯이 군주를 중심으로 한 권력의 구조와 위계질서에 대한 사유체계입니다. 권력은 자기보다 아래의 서열을 결정하는 힘을 가리키고, 그 힘이 위에서 아래로 행사되도록 짜인 구도를 위계질서라고 합니다. 권력이 위계질서에 따라 매끄럽게 행사되는 것을 .. 2022. 3. 20. 道란 무엇인가? 道는 동아시아 사상사와 문화사를 이해하는 데 무척 중요한 글자입니다. 유가뿐 아니라 제자백가도 모두 道를 말하였고, 道를 좇아 살아야 한다는 도교(道敎)라는 종교교단도 만들어졌으며,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조차 붇다를 道를 얻은 사람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예술의 여러 방면에서도 書道니 茶道니 하면서 곧잘 道를 내세웠습니다. 이처럼 道는 동아시아 문화사와 사상사에서 다양하고 중층적인 의미를 지닌 낱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유효한 방법론’ 또는 ‘벗어나서는 안 되는 방법론’이라는 개념을 ‘길’이라는 일반명사로써 은유하는 일은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道라는 글자는 은유를 넘어 깊은 의미가 담긴 것처럼 사람들에게 인식되곤 합니다. 중국 바깥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예컨대 벤자민 슈워츠는.. 2021. 10.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