尙德1 德 德은 요즘 도덕적 품행이나 바람직한 인격을 가리키는 낱말로 쓰입니다. ‘덕이 있다’, ‘덕을 갖추었다’라고 표현합니다. 특히 ‘virtue’의 번역어로 쓰이게 된 이후로는 ‘탁월한 도덕’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교체제 왕조에서 德의 의미는 요즘의 그런 의미들과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갑골문에서 ‘德’ 자는 ‘行’ 자의 중간에 ‘目’ 자가 가로로 누운 이미지로 나타납니다. ‘行’은 발로 움직이는 동작을 가리키므로, 그 이미지는 ‘올라가다(升)’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높은 곳에 올라간다는 것은 뭔가 얻는 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얻다’(得)라는 뜻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덕이 되다’라는 말은 곧 ‘득이 되다’라는 말과 동의어였습니다. 나아가 ‘얻게 되도록 만들어주는 행위나 힘’이라는 뜻도 지니게.. 2024.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