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1 명실상이(名實相異)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중국의 성어가 있다. 겉으로 표방하는 이름과 실제적인 내용이 서로 부합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국문화에는 명실상부가 아니라 겉과 속이 서로 다른, ‘명실상이’라고 할 수 있는 특징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 그러니까 명실상부라는 말은 중국문화가 만들어낸 스스로에 대한 일종의 반어인 셈이다. 명실상이라고 해서 중국인 개개인이나 중국문화 전반에 이중적인 성격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이중적’이라면 ‘선과 악’ 또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양자간의 대립과 갈등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대립과 갈등을 빚는 상대성으로서의 명과 실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교묘한 조화를 이루는 안과 밖의 관계를 말한다. 예컨대 중국인들은 정작 A를 말하고자 하면서도 A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B를 말한다. 하지만 신기.. 2024. 3.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