見利思義1 利 ‘보탬이 됨’, ‘쓸모 있음’으로 번역되는 利는 한자문화권에서 단연 최고의 가치입니다. 다만 利는 ‘쓸모 있음’(Utility)으로 번역되기는 하지만, 쾌락과 행복만을 진정한 가치로 여기는 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가 추구하는 가치와는 다릅니다. ‘利’가 칼로 곡물을 수확하는 모습에서 만들어진 글자임을 보더라도, 利는 구체적인 효용을 가리킬 뿐 쾌락이니 행복이니 하는 추상적인 가치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논어』에 보이는 공자 사유의 토대도 實利(실제적인 보탬)와 實用(실제적인 쓰임)입니다. 공자는 정치에 종사하고자 하는 제자들에게 “因民之所利而利之”(인민이 이롭게 여기는 것을 이롭게 만들어줌)(20·02)하라고 강조합니다. 정치의 대원칙은 바로 그것이라는 가르침이지요. 다만 공자는 .. 2024.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