士君子1 士(선비)란 무엇인가? 사(士)를 한국어로는 대개 ‘선비’라고 번역합니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독서인’이나 ‘교양인’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국어 ‘선비’는 학식과 고결한 인품을 아울러 갖춘 사람을 가리키지만, 중국사에서 ‘士’의 의미범주는 그것과는 꽤 다릅니다. 士는 유교체제가 갖추어지기 훨씬 이전부터, 공자도 널리 사용했던 이름입니다. 士를 ‘선비’로 번역하면 文에 치우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공자 시대 士의 의미나 역할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士의 성격이 계몽주의 이후에 등장하는 ‘인텔리겐차’와 같다는 견해도 있지만, 인텔리겐차는 실천에 중점을 둔 지식인이라는 뜻이므로 역시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동아시아 역사에서 광범위하게 일컬어졌던 ‘士’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 낱말일까요? ‘군자’가 공자가 지향하는.. 2021. 10.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