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지장1 술 인간의 인간다움은 ‘인지능력’에 있다고들 말한다. 추상하는 능력이 그것이다. 뭘 추상? 행복이다. 행복을 추상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쉽지 않다. 괴로움일랑 잊으라고 아무리 말해도, 잊으리라고 아무리 다짐해도, 괴로움은 늘 따라만 다닌다. 두뇌도 좋고 끈질긴 사람만이 행복을 추상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런데, 용하게도 간단한 방법을 찾아낸 인간의 조상이 있었다. 아마도 우연히 발견했을 것이다. 바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일시에 시름을 잊게 하고 행복감에 젖도록 만든다. 그것 참 명품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기막힌 물건을 찬미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에는 이런 글이 있다. “夫鹽食肴之將 酒百藥之長 嘉會之好 鐵田農之本(소금이 모든 음식의 우두머리이듯이 술은 모든 약의 으뜸이자 좋은 만남의 .. 2021.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