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猶不及1 知(지)를 아는가? 유자들은 공자가 仁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공자는 仁만이 최고의 덕목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공자는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분별력은 미혹하지 않게 만들고, 인은 근심하지 않게 만들며, 용기는 두려워하지 않게 만든다)(9·29)라는 표현을 거듭합니다. 그 표현은 지자, 인자, 용자라는 세 종류의 사람에 대한 설명이 아닙니다. 군자는 知, 仁, 勇을 함께 갖추어야 한다는 강조입니다. 공자는 知가 없는 仁은 무익하고, 知가 없는 勇은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유자들은 공자가 仁만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고 여길까요? 그건 한문의 문장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교조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추상적 관념에 대해서조차 뭐가 더 높은지 서열을 의식하여 해석하기 때.. 2021. 11. 24. 이전 1 다음